사회
비리투성이 농산물 시장…피해는 농민·소비자
입력 2010-07-20 19:45  | 수정 2010-07-21 10:00
【 앵커멘트 】
경매가를 조작하고 허위로 경매 실적을 꾸민 가락동 농산물 시장의 비리 사범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의 비리는 농민들과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서복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 도시 개발 예정지에 버섯 재배용 비닐하우스가 늘어서 있습니다.

경매 기록에는 이곳에서 수천만 원 이상의 버섯이 출하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 출하된 적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비닐하우스 주인)이름은 알아도 내가 얼굴을 봤는지 안 봤는지도 몰라. 이름만 알지 그 사람…."

49살 이 모 씨는 영농보상금과 개발 보상금을 타게 되면 투자금의 5배를 벌 수 있다며 1천5백만 원을 받고 200여 명의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그리고는 투자자들의 명의로 버섯이 출하된 것처럼 꾸몄습니다.


「이 씨는 경매사와 짜고 있지도 않은 버섯을 경매에 부쳐 낙찰된 것처럼 속여 대금을 받고 다시 돌려주는 수법으로 출하 실적을 쌓았습니다.」

가락동 농산물 시장의 유통 비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41살 장 모 씨 등은 대형 출하자를 유치하려고 물품의 낙찰가를 통상 가격보다 30%가량 높게 책정했습니다.

또 비싼 값을 치른 중간 도매인의 손실을 보전하려고 먼 곳에서 출하되는 농민의 물품은 낮은 가격에 낙찰했습니다.

경매가 조작은 결국 농민과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모 도매법인 관계자
- "수박이 2만 원에 입찰되면 소비자는 2만 5천 원에 사야 해요. 수박 하나에 2만 5천 원이 말이 돼요? 그래도 입찰돼요"

검찰은 유통 질서를 어지럽힌 33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기소하는 한편, 관련 내용을 관계기관에 통보해 유사 범죄를 예방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 sph_m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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