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보리, 천안함 의장성명 채택
입력 2010-07-09 23:10  | 수정 2010-07-10 10:10
【 앵커멘트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천안함 침몰 공격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공격의 주체로 명시하진 않았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포함된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천안함 공격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지난달 4일 천안함 사건이 안보리에 공식 회부된 뒤 한달 여 만입니다.

성명 내용은 정부가 애초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결과입니다.

11개 항으로 된 성명에는 천안함, 공격, 북한, 규탄이라는 단어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용어들은 각 항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5항은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볼 때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7항은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공격의 주체가 빠져 애매한 문구가 되면서, 북한의 소행임을 명시한 강력한 규탄을 이끌려던 정부의 의도는 빗나갔습니다.

게다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을 포함해 여타 관련국들의 반응에 유의한다'며 북측 입장도 들어갔습니다.

그럼에도,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5항과 7항을 합하면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규탄한다'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안을 그대로 살리진 못했지만, 우리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해 만족할만하다는 자평입니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안보리 성명 채택을 환영한다"며 "북한은 의장성명의 정신을 존중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의장성명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 속에 향후 대북조치의 근거가 될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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