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3명 자살 시도"

【 앵커멘트 】
최근 한 '한류 스타'가 자살하면서 큰 충격을 줬듯이, 이제 국내 자살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는데요.
우리나라 성인 100명 가운데 3명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몇 달 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50대 남성입니다.

가정 불화와 20년 이상 이어진 당뇨 합병증이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충북 음성군
- "(당뇨 합병증으로) 몸 전체가 다 힘드니까, 내가 산다는 것, 살려고 목숨을 유지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이 자꾸 들게 돼요."

이처럼 우리나라 성인 10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학병원 등 전국 14개 병원이 6,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 결과입니다.

자살을 하려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던 사람도 100명 가운데 3명에 이릅니다.

성인 가운데 15%는 평생 한 번 이상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 가운데 계획된 자살이 2%로, 충동적인 자살 1.2%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특히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 같은 기분 장애가 있는 경우 충동적인 자살 위험이 3.5배나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전홍진 /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 "자살 생각을 하게 된 정서적인 문제, 감정적인 문제, 알코올 오남용이라든지, 특히 우울증이나 기분 장애 문제에 대해 반드시 평가를 하고 다시 나 자신이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살 시도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많았습니다.

원인은 가족 간 갈등과 경제적 문제, 별거나 이혼, 질병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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