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속 100km 고속도로에서 삼각대 설치하라고?
입력 2010-07-08 03:11  | 수정 2010-07-08 08:40
【 앵커멘트 】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대교 참사에서 마티즈 운전자가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삼각대를 설치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최재영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 기자 】
인천대교 참사의 1차 원인을 제공한 마티즈 승용차입니다.

뒷부분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져 있어 사고 당시의 충격을 짐작게 합니다.

경찰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과속으로 달린 고속버스 운전자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일목 / 인천 중부경찰서 경비교통과장(7.6)
- "이번 사고는 버스 운전자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운행한 것이 주된 사고 원인입니다."

버스 운전자의 과실도 과실이지만,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은 마티즈 운전자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하지만, 제한속도가 100킬로미터인 고속도로에서 삼각대를 설치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마티즈 승용차가 서 있었던 사고현장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자칫 무리하게 삼각대를 설치하다가는 2차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정권 /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정보센터장
- "삼각대를 설치하기로 한 거리가 상당히 먼 거리다 보니까 가는 과정에서 위험이 많이 따르고 있고 갓길로 이동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에선 고속도로에서 삼각대 설치를 아예 금지했고, 미국에선 연막탄이나 폭죽을 이용해 사고 차량의 위치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제한속도 준수나 안전거리 확보 같은 교통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운전자들을 교육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법규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 stillyoung@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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