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①] 대경대 '사랑을 나누는' 봉사단
입력 2010-06-17 02:07  | 수정 2010-06-17 07:48
【 앵커멘트 】
인테리어를 전공하는 대구의 한 대학교 학생들이 소상공인들을 위해 무료 리모델링 봉사에 나섰습니다.
벌써 2호점이 탄생했다고 하는데요.
황수경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경북 대구의 약령시 거리.

지난주, 약령시에는 떠들썩한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바로 죽 전문점을 운영하던 강순남 씨의 가게가 새롭게 문을 여는 날이었는데요.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대구시내의 한 죽 전문점입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강순남 씨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어났는데요. 바로 강순남 씨의 죽 집이 사랑을 파는 가게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이곳은 눈에 띄지 않는 조그만 식당에 불과했습니다.


20년 가까이 죽 전문점을 운영해온 강순남 씨는 맛깔스러운 죽 솜씨를 자랑했지만,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 인터뷰 : 강순남 / 죽 전문점 운영
- "여기 장사가 너무너무 안 됐어요. 하루 두 그릇, 세 그릇 팔 때도 있었고 정말 저는 국산만 가지고 정성을 다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대경대 인테리어 리모델링과 학생들이 결성한 사랑을 파는 가게 봉사단의 소식을 듣고 강 씨도 신청에 나섰습니다.

사랑을 파는 가게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솜씨로 소상공인들의 가게를 무료로 리모델링 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 인터뷰 : 이주영 / VMD과 교수
- "(학생들이) 능력도 발휘하면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자 해서 만들었던 게 이 프로젝트입니다"

봉사단은 개성 없는 인테리어의 죽 전문점을 완벽하게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약령시 내에 있는 가게의 입지 특성에 맞춰 전통적인 멋과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인테리어 디자인을 만들어냈는데요.

▶ 인터뷰 : 강순남 / 죽 전문점 운영
- "하나하나 신경을 구석구석 쓰셨기 때문에 저는 어디 하나 불편한 점 없어요"

공사에 걸린 시간은 약 1주일 남짓.

강순남 씨가 하루라도 빨리 새 가게에서 장사할 수 있도록 학생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사를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주영 / VMD과 교수
-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줘야 하고 공사를 많이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도 낮과 밤을 투자해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영 / VMD과 학생
- "시간을 지키기 위한 부담감도 들었고 운영을 하는 가게니까 그런 가게를 맡아서 일주일 안에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한 노력 덕분에 강순남 씨의 죽 전문점은 이전의 칙칙함을 벗고 새로운 곳으로 완성되었습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이처럼 대경대학교 학생들의 리모델링 봉사 프로젝트, 사랑을 파는 가게는 연말까지 10곳의 점포를 선정해 시행할 계획입니다."

사랑을 파는 가게는 16제곱미터에서 66제곱미터 내의 소규모 미용실이나 분식점, 카페 등 소상공인의 점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습니다.

사랑을 파는 가게를 통해, 학생들은 강의실에서만 배우던 지식을 직접 현장에 적용하며 배울 수 있고, 소상공인들은 자금 부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던 리모델링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봉사단은 앞으로 남은 공사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사랑을 파는 가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했는데요.

▶ 인터뷰 : 이주영 / VMD과 교수
- "지금 현재는 10호점까지 저희가 공사 계획이 있는데 우선 그걸 하면서 저희 소망이 있다면 좀 많은 사람이 동참해서 이런 것들이 더 확산 됐으면 좋겠어요"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는 사랑을 파는 가게. 불황을 넘는 소상공인들에게 활기찬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MBN 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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