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멍 뚫린 아이핀…인터넷서 대량 유통
입력 2010-06-07 17:18  | 수정 2010-06-07 20:55
【 앵커멘트 】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본인 확인을 강화할 목적으로 아이핀 제도가 도입됐는데요.
기프트 카드를 이용해 아이핀을 인터넷에서 대량 유통한 사례가 처음 적발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본인 인증을 거치자 아이핀이 발급됩니다.

아이핀 발급에 사용했던 신용카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프트 카드.

33살 정 모 씨 일당은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로 인터넷에 기프트 카드를 등록해 아이핀을 발급받았습니다.

▶ 스탠딩 : 서복현 / 기자
- "이들은 무기명 기프트 카드의 경우 타인의 명의로도 신용카드로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기프트 카드는 산 사람과 상관없이 누구라도 인터넷에 등록만 하면 신용카드처럼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이렇게 신용카드로 등록된 기프트 카드는 신용카드처럼 아이핀 본인 인증에 사용됐습니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부정 발급받은 아이핀 1만 2천 개를 유통해 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오히려 주민번호 유출 때보다 아이핀이 유출됐을 때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합니다.

이미 본인 인증을 거쳤기 때문에 더욱 쉽게 아이디를 도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안찬수 / 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아이핀 같은 경우에는 본인확인을 거친 것이니 때문에 한번 본인확인을 거친 아이핀으로 여러 개의 계정을 생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일부 카드사가 본인 확인을 허술하게 해 발생한 사건으로 부정 발급된 아이핀에 대해서 사용중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 sph_mk@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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