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거 현수막 걸 때는 '열심'…철거는 '나 몰라라'
입력 2010-06-04 16:36  | 수정 2010-06-04 17:50
【 앵커멘트 】
6·2 지방선거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내 곳곳에는 선거용 현수막들이 흉물처럼 걸려 있는데요.
일부 후보들이 현수막 철거에 '나 몰라라'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경호 / 서울 봉천동
- "붙일 때는 열심히 붙이고 뗄 때는 느지막하게 하니까 보기 안 좋잖아."

▶ 인터뷰 : 신림동 주민
- "사거리다 보니까 시야도 가리고, 시정해야 할 문제인데 좀 등한시하는 것 같아요."

지방선거가 끝났지만, 아직 시내 곳곳에는 선거현수막들이 넘쳐납니다.

자진 철거해야 할 일부 후보자들이 늦장을 부리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심지어 이렇게 뜯어진 채 길 한가운데 널브러져 있는 현수막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현행법에는 선거일 이후 '지체없이' 현수막을 철거토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지체없이'란 표현이 명확하지 않아 과태료가 실제 부과된 적은 없습니다.


▶ 인터뷰(☎) : 고재억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관
- "3·4회 때는 벌금 부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철거 명령을 내리니까 즉시 철거했을 겁니다. (하루나 이틀보다는 훨씬 기간이 더 소요되는 거잖아요?) 그렇죠."

이번 선거에 쓰인 현수막은 전국적으로 10만 개 이상일 것으로 추산됩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당선과 낙선에 관계없이 깔끔한 뒤처리도 시민들이 지켜본다는 사실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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