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②] 디자인에 죽고 디자인에 산다.
입력 2010-06-04 12:06  | 수정 2010-06-04 12:06
【 앵커멘트 】
디자인이 곧 경쟁력인 시대죠.
튀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가진 젊은 디자이너들이 직접 자신이 만든 제품을 들고 창업을 하는 일이 늘고 있는데요.
박은정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거리 인사동입니다.


거리를 오가는 인파들 사이로 눈에 띄는 한 매장.

구두 디자이너 안지희 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업한 구두 판매점인데요.

편안한 단화부터 화려한 하이힐 등 갖가지 구두들로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 인터뷰 : 조희진 / 손님
- "디자인이 매우 귀엽고 깜찍하고, 그리고 보던 디자인이 아니라서 아주 예쁜 거 같아요. 세련된 감도 있는 거 같고 그래서 무척 맘에 들어서 다 사고 싶어요"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물건이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독특한 구두의 디자인에 있습니다"

국내외 구두 전문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창업에 나선 안지희 씨.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브랜드 구두의 디자인을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구두를 만들었습니다.

세평도 채 안 되는 매장의 벽면을 따라 안지희 씨의 작품들이 오밀조밀 진열돼 있는데요.

물건을 구경하는 손님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어 가게 안은 항상 북적거립니다.

▶ 인터뷰 : 안지희 / 구두 전문점 운영
- "손님들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보시고요. 또 어떤 분들은 한국적이라는 분들도 많으세요"

인사동 거리에 들어선 또 다른 액세서리 전문점.

대나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 만든 목걸이와 팔찌, 귀걸이가 눈에 띕니다.

조각을 전공한 유재원 씨가 직접 디자인한 액세서리인데요.

7년 동안 건조한 담양의 대나무와 크리스털, 금속을 접목시켜 100% 수공예로 액세서리를 만들었습니다.

손님들은 일반 액세서리 전문점에서 볼 수 없는 디자인이라는데 이구동성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송다현 / 손님
- "대나무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액세서리를 만들었다는 점이 일단 너무 좀 독창적이었고, 일단은 아주 예뻐서 눈길을 많이 끌어서 그런 게 마음에 들었던 거 같아요"

제품들과 더불어 매장 인테리어도 대나무를 활용했습니다.

동양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에 외국 관광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 인터뷰 : 유재원 / 액세서리 전문점 운영
- "저희 주 손님은 30대 여성분이고 남성분인데 다양하게 손님들이 많이 찾고 계십니다. 주로 관광객들도 반응이 좋으시고요"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이런 디자인 숍은 초기 자본이 적게 들고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창업할 수 있는데요. 부가가치가 높고 아이템과 아이디어만 좋다면 자신의 재능을 살리면서 창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요즘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물건들의 80% 이상이 중국산인 경우가 많은데요.

여기에 대비되는 신토불이 디자인과 품질은 무엇보다 큰 경쟁력이 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 창업은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디자인 계열로 공부하지 않거나 미술 감각이 없다면 창업하기에 힘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형화된 판로가 없기 때문에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거나 판매점을 뚫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하지만 모양의 차별화와 나만의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이런 디자인숍은 창업 전선에서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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