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호' 증권사 교보증권…성장동력 못 찾아
입력 2010-06-04 11:00  | 수정 2010-06-04 16:08
【 앵커멘트 】
대부분 증권사의 주총이 마무리된 가운데 교보증권의 주주총회가 오늘(4일) 뒤늦게 열렸습니다.
국내 1호 증권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갈수록 뒤처지고 있어서 좀 더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49년 설립된 국내 1호 증권사 교보증권의 제65기 주주총회.

지난해 순익 258억 원을 거둬 순익 기준 업계 18위에 그친 교보증권은 한때 교체설이 나돌았던 대표이사의 연임을 확정했습니다.

오랜 전통 속에 10위권 안팎을 유지했던 교보증권은 2000년대 들어 저조한 실적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보험사 중심인 모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증권사가 주목을 받지 못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A 증권사 연구원
- "그룹 내에서 금융계열사들이 있는 거니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작업들을 할 수 있는데 그런 게 거의 안 보인다고 볼 수 있는 거니까 소외되거나 이런 측면이 있는 거죠."

실제로 최근 선임된 대표이사들은 독자 경영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처럼 퇴락해가는 사세는 증시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교보증권의 시가총액 순위는 지난 2005년 증권업종 가운데 9위를 찍은 뒤 매년 하락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증시가 상승장이었음에도 주가는 지난해 7월 1만 4천 원을 기록한 뒤 떨어져 지금은 8천 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반대로, 비슷한 여건인 다른 그룹 소속 증권사들은 최근 도약을 위한 변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화증권은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했고 메리츠종금증권도 계열사 간 합병을 했습니다.

SK증권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법안 통과를 앞두고 그룹차원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다른 증권사들이 앞다퉈 해외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데도 교보는 국내에만 안주하며 해외 사무소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교보증권이 매번 증권가에서 매각 대상 증권사로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설립 61주년을 맞는 1호 증권사 교보증권이 생존을 넘어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하고 혁신적인 경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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