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름 깊어가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
입력 2010-05-29 03:46  | 수정 2010-05-29 13:50
【 앵커멘트 】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입을 손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투자한 비용과 노력 때문에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적 부담이 상당합니다.

대부분 원청업체에 납품하는 이들 기업은 주문 물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체류 인원 감축 방침에 수익성은 더 악화됐습니다.

현지 생산품을 매일 반출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늘어났고, 근로 시간이 짧아진 건 물론, 출퇴근 인원 숙소 비용도 부담입니다.


▶ 인터뷰 :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계자
- "여기서 8시 반에 들어가면 9시이고, 5시에 나오려면 4시에 마쳐야 하고. 일하기 어렵죠. 또 입주 기업 중에 지방도 많거든요. 그 사람들은 방을 얻어야 해요."

사정이 이런데도 기업들은 철수는 생각지도 못합니다.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개별 기업이 받는 경협보험금은 70억 원과 투자금의 90% 중 적은 쪽입니다.

그동안 들인 노력과 비용을 감안하면 이것도 크게 부족한데, 이마저도 자진 철수하면 받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임동 /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국장
- "입주 기업 중에 경협보험을 들지 않은 기업들이 많아요. 그래서 경협보험을 들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개성공단으로 생산라인 전체를 옮긴 기업들은 상황이 더 나빠 보험금을 받는다고 해도 사업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정부에 직원 신변 안전 보장과 보험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그저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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