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기자M] 이민 떠나는 자산가들, 이민 오는 외국인들
입력 2024-11-29 19:00  | 수정 2024-11-29 19:44
【 기자 】
경제기자M입니다.

최근 한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의 조사를 보면, 100만 달러, 우리 돈 14억 원 이상 자산가들이 해외로 이주한 숫자는 올해만 1,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액 자산가의 해외 유출 건수만 놓고 보면 중국, 영국과 인도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한국의 자산가들은 대체 왜 한국을 떠나는 걸까요?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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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한 이민업체가 진행한 미국 투자이민 설명회입니다.

사전에 업체가 준비한 자리가 전부 예약 마감될 만큼 참가자들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해외 대학 입시 등 다양한 주제가 있었지만, 가장 이목을 끈 건 이민을 통해 증여와 상속에 들어가는 세금을 줄이는 방법이었습니다.


어제(28일) 또 다른 업체가 진행한 투자이민 설명회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시중은행의 PB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미국 투자이민 설명회가 진행됐는데 평일임에도 사람이 몰려 설명회를 하루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투자이민 업체 관계자
- "저희가 27일 날만 진행을 하기로 했다가 (인원이) 너무 빨리 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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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자산가에 더해 최근 스타트업과 코인 등으로 부를 쌓은 현금 부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민이 하나의 선택안이 된 겁니다.

상속이나 가업승계 시 부과되는 세금이 너무 무거운 나머지 이민까지 고려한다는 건데요.

가령 현금 50억 원을 국내에서 상속한다면 세금으로만 20억 원을 내지만, 미국 등에서는 상속세가 0원, 아예 없습니다.

떠나는 기업인과 고액 자산가를 잡기 위해 정부도 25년 만에 상속세를 유산취득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민자가 급증하다 보니, 자산승계 등 이민 절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변호사나 법무법인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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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조웅규 / 자산승계 전문 변호사
- "(해외 투자이민은) 당장은 수요가 많지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2년 법무법인 바른을 시작으로 많은 대형 로펌들이 (이민 상담을 포함한) 개인자산관리 전담센터를 운영…."

고액 자산가들이 한국을 떠난다면, 그 빈자리는 한류에 푹 빠진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으로 이민 온 외국인은 8만 7,100명으로, 2022년에 비해 50%가량 늘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으로의 이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실비아 / 프랑스인
- "이민을 가게 된다면 한국도 고려하고 싶어요. 한국 문화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단하고, 사람들과 (한국의) 그 분위기가 매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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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민 급증에는 한류 열풍에 더해 가사도우미 등 단기적인 계절노동자 유입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자산가는 떠나고 외국인은 들어오고 이제는 정녕 단일민족이 아닌 다민족이 되는 걸까요?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최진평
화면제공 : 셀레나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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