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몇십 년 만에 이런 눈 처음"…비닐하우스 무너져 주민 대피
입력 2024-11-28 19:00  | 수정 2024-11-28 19:10
【 앵커멘트 】
수도권에 최대 40cm가 넘는 눈이 쏟아지면서 곳곳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졌는데요.
주민들은 가까스로 대피했지만, 언제 또 무너질까 전전긍긍하며 이도 저도 못하고 있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천장에 눈이 쌓인 비닐하우스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습니다.

비닐이 찢어져 내부가 들여다보이고, 휘어진 지지대는 바닥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오늘(28일) 새벽 경기 과천시에 있는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밤새 쌓인 눈 때문에 무너지면서 주민 17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만식 / 피해 주민
- "하우스가 무너지기 시작할 때는 소리가 되게 심하게 나거든요. 다 깨워가지고 새벽에 마을회관으로 이동시켰죠."

자다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소리에 깼던 주민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 인터뷰 : 김정수 / 피해 주민
- "아내가 막 깨우더라고요. '빨리 일어나라'고. 일어나서 보니까 가라앉기 시작하더라고요. 80살이 넘도록 살았지만 이런 눈은 처음이에요."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밤새 내린 눈에 비닐하우스가 완전히 무너져내렸습니다. 눈이 녹으면서 주민들이 대피할 당시보다 천장이 더 크게 주저앉았습니다."

한밤중에 가까스로 대피한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언제 또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릴까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경록 / 피해 주민
- "못 들어가요 지금. 더 무너질까 싶어서. 혹시나 눈이 녹으면 또 물이 되잖아요. 물이 더 무게가 나갈까 싶어서 그러면 무너질 수가…."

이 외에도 경기 이천시와 안산시 등 수도권 곳곳에서 비닐하우스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아직 가득 쌓인 눈을 바라보며 본격적인 겨울을 앞둔 주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유영모·김지향
화면출처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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