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채팅으로 유혹' 13년 암약 여간첩 적발
입력 2010-05-23 16:38  | 수정 2010-05-24 09:17
【 앵커멘트 】

공기업 간부와 여행사 직원 등을 인터넷 채팅으로 유혹해 기밀 정보를 빼낸 북한 여간첩이 공안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안형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선노동당 당원이었던 김 모 씨가 당원증을 잃어버린 뒤 처벌을 피하고자 여간첩이 된 것은 23살 때인 13년 전.

이후 조선족으로 위장해 중국을 오가며 간첩 활동을 하던 김 씨는 정보원을 포섭하기 위해 인터넷 채팅을 이용했습니다.

김 씨는 특히 지난 2006년 당시 서울메트로 간부였던 오 모 씨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났고, 중국으로 유혹해 사실상 동거에 들어갔습니다.

이듬해 자신의 신분을 오 씨에게 밝힌 김 씨는 오 씨로부터 서울지하철 운행과 관련된 280쪽의 문건을 넘겨 받아 북한에 넘겼습니다.

문서는 서울메트로의 비상사태시 대처 요령과 비상연락망 등으로, 공안 당국은 테러에 악용될 수 있는 기밀 문서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또 여행사 일을 하는 장 모 씨와 조 모 씨를 오 씨 등을 통해 만난 뒤 경찰이 포함된 관광객 명단을 넘겨받아 북한에 보고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까지 잠입했지만, 결국 그녀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공안 당국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검찰은 김 씨와 오 씨를 구속하고, 김 씨의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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