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뉴스추적] 한강의 깜짝 노벨상 수상…배경은?
입력 2024-10-11 19:32  | 수정 2024-10-11 19:39
【 앵커멘트 】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어 문학을 세계 문학의 보편 언어로 만든 역사적인 사건인데요.
김문영 기자와 조금 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 질문 1 】
한강 작가가 지난 1993년 문단에 데뷔해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노벨문학상은 어떤 작품으로 탄 건가요?

【 기자 】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탄 것처럼 특정 작품으로 상을 받은 걸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노벨상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작가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는 물론 5·18 광주와 희생자를 다뤄 증언문학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소년이 온다',

애가와도 같은 '흰'과 4·3 제주가 무대인 '작별하지 않는다' 등 역사의 고통과 삶의 비극을 유려한 시적 문체로 승화한 작가의 작품 세계에 반해 수상자로 선정한 겁니다.

【 질문 2 】
그런데 솔직히 한강 작가의 수상이 예상 밖이지 않았나요?

【 기자 】
네, 한강 작가도 아들과 저녁 식사를 하다가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하죠. 작가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에 여성 작가가 받을 것이란 전망은 있었습니다.


여성 수상자가 적다는 비판에 2012년 이후 노벨문학상이 대체로 남성과 여성에게 번갈아 간 만큼 '중국의 카프카'로 불린 찬쉐 등 비백인 여성 작가들이 받을 것으로 점쳐졌죠.

【 질문 3 】
한강 작가의 수상을 두고 K-컬처의 힘이 입증됐다는 외신 분석이 앞다퉈 나오고 있어요.

【 기자 】
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상을 받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성공했고 BTS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지 않았습니까?

영화, 드라마, 음악에 이어 K-문학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2022년부터 부커상 최종 후보에 정보라, 천명관, 황석영 등의 우리나라의 작가들이 매년 오르고 있는데요.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한강 작가의 작품을 번역한 영국인 데보라 스미스와 같은 3세대 번역가들과 영미권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노력한 소규모 출판사들이 숨은 일등공신입니다.

【 질문 3-1 】
BTS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BTS의 멤버 뷔가 한강 작가에게 영감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면서요?

【 기자 】
네, BTS 멤버 뷔가 "군대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며 "영감을 받았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는데요.

평소 미술과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멤버 RM도 이모티콘을 붙여 축하했습니다.

【 질문 4 】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한강 작가가 수상 관련 기자회견을 안 한다고 하던데, 그럼 한강 작가를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게 시상식이잖아요. 언제죠?

【 기자 】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립니다.

한강 작가는 상금 1,100만 크로나, 우리 돈 14억 3천만 원과 메달, 증서를 받을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노벨상은 세금도 안 떼어간다면서요. 들어도 들어도 뿌듯한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문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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