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격현장 재방문 트럼프 "싸움 멈추지 않을 것"…머스크 찬조연설
입력 2024-10-06 10:33  | 수정 2024-10-06 10:33
피격당한 장소인 버틀러 다시 찾아 유세하는 트럼프/사진=연합뉴스
"현명하면 러시아·중국·북한 등 나라 밖의 적 문제가 되지 않아"
테슬라 CEO 머스크도 참석해 찬조 연설 "트럼프가 꼭 이겨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이 7월 총격을 당한 유세 현장을 다시 찾아 "나는 여러분들을 위해 싸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상징이 된 "싸우자"(fight) 구호를 연이어 외쳤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의 야외 행사장인 버틀러 팜쇼(Farm Show)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서 "지난 8년간 우리의 (밝은) 미래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나를 비방하고, 탄핵하려 하고, 기소하고, 심지어 죽이려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대선을 31일 앞두고 행사장을 꽉 채운 청중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강력한 국경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들어와서 우리를 해치게 하길 원치 않는다"며 재집권 시 강경한 이민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당신이 현명하다면 나라 밖의 적(敵)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은 우리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외부의 적보다 더 위험한 내부의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의 재임 기간을 거론하면서 "4년 전 세계는 우리를 그 어느 때보다 존중했지만 지금은 우리를 비웃는다"며 "우리는 그들이 우리를 비웃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유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하는 찬조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트럼프 옆에서 찬조연설하는 머스크/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유세한 곳은 지난 7월 13일 20세 남성 토머스 크룩스가 유세 연단에서 연설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소총으로 총알 8발을 발사한 곳입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쳐 지나가 큰 부상을 피했지만, 유세장에 있던 시민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크룩스는 저격수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피격 사건 이후 수장이 퇴진하는 등 홍역을 치른 비밀경호국(SS·전현직 대통령 경호 전담 조직)은 이날 연단 주변에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등 7월 유세 때에 비해 한층 강화된 경호 수준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 지난 7월 피격 직후 이동하면서 청중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채 외쳤던 "싸우자" 구호를 여러 차례 반복해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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