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세와 친한데…" 12년간 75억 '꿀꺽'
입력 2010-05-18 18:49  | 수정 2010-05-18 20:56
【 앵커멘트 】
정관계 고위층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고 속여 무려 수십 억원을 가로챈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 사람한테 12년 동안 무려 75억 원이나 돈을 뜯어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 기자 】
84살 안 모 씨는 지난 94년, 지방의 한 수협에 10억 원을 예치했다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모두 날렸습니다.

전전긍긍하던 안 씨에게 멀끔한 한 중년 남성이 접근해 달콤한 제안을 해왔습니다.

원금에 이자까지 합쳐 검찰이 확보한 해당 수협의 자산 200억 원을 모두 받아주겠다는 겁니다.

자신을 전 국무총리 실장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고위층 인사들을 들먹이며 위세를 과시했습니다.


안 씨의 신뢰를 얻고서는 로비 자금이 필요하다며 올 4월까지 120여 차례에 걸쳐 무려 75억여 원을 뜯어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엽 / 서울 강남경찰서 지능팀 경사
- "피해당한 금액을 금방 회수해줄 것처럼 현혹시키기 때문에 피해 금액을 복구하려다 보면 계속 당하는 겁니다. "

경찰에 구속된 63살 옥 모 씨는 받은 돈을 가족 명의 통장 100여 개에 분산시켜 자금 추적을 피해 왔습니다.

챙긴 돈은 자신의 사업에 썼지만, 이마저도 경영이 악화하면서 돈을 돌려받을 길은 막막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옥 모 씨 / 피의자
- "할 말이 없습니다. 저 혼자 범행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옥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숨겨진 자금과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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