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 살까…NASA,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 11일 발사

2030년 4월 목성 궤도 진입한 뒤 유로파 환경 샅샅이 조사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조사하고자 미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다음 주에 발사됩니다.

4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유로파 클리퍼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0일 낮 12시 31분(한국시간 11일 새벽 1시 30분)에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입니다.

이 우주선의 임무는 유로파가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는지 판단할 정밀 탐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지구를 떠난 이후 5년 반 동안 약 29억㎞를 이동해 2030년 4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 뒤 유로파 주변을 근접 비행하며 유로파의 환경을 샅샅이 조사할 예정입니다.

유로파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거리인 표면 위 25km 고도에서 50회 가까이 주위를 돌며 계속 다른 위치로 날아가 위성의 거의 대부분을 스캔한다는 목표입니다.

이 우주선에는 유로파 표면과 얇은 대기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해 지도로 생성할 카메라와 분광기, 얼음 투과 레이더, 바다와 그 아래의 깊은 내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한 자력계와 중력 측정기, 얼음의 온도와 물의 최근 분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열 측정기 등 9개의 장비가 탑재돼 있습니다.

유로파 클리퍼는 NASA가 행성 탐사 임무를 위해 개발한 역대 우주선 중 가장 큽니다.

이 우주선은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5배 이상 먼 목성계에서 비행해야 하는 탓에 대규모 태양광 충전 패널을 장착했습니다. 우주선의 높이는 5ｍ, 전체 길이는 30.5ｍ로 농구 코트 길이(28ｍ)보다 더 깁니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는 적도 지름이 3천100㎞에 달해 달의 90% 크기입니다. 따라서 태양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위성으로 꼽힙니다.

과학자들은 유로파 표면의 15∼25㎞에 달하는 얼음층 아래에 염도가 있는 바다가 존재해 생명체가 서식할 만한 환경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합니다.

NASA는 유로파 클리퍼 발사 전날인 9일 오후 2시 전문가 패널들이 참석하는 공개 간담회도 개최합니다. 이 행사는 NASA 케네디 우주센터의 유튜브와 엑스(X·옛 트위터) 등 계정에서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며, 일반인 누구나 해당 플랫폼에 유로파 클리퍼에 관한 질문을 올릴 수 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