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고생 살해' 박대성, 범행 20분 전 경찰과 만나 면담
입력 2024-10-05 09:35  | 수정 2024-10-05 10:08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 씨가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대성이 범행 20분 전에 경찰과 대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5일) 전남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0시 15분쯤 박대성의 친형이 동생의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은 3분 만에 박대성이 운영하는 가게로 출동해 5분간 면담했습니다.

박대성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가게 앞에 앉아 혼자 흡연 중이었고 면담에서도 자신의 상태에 대해 괜찮다”며 고분고분하게 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외관상 자살 시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었고, 결국 경찰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후속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후 박대성은 경찰이 현장을 떠난 뒤 8분 동안 가게 안에 머무르다 밖으로 나와 피해자를 수차례 찔러 살해했습니다. 경찰과 직접 대면한 지 20여 분 만에 살인을 저지른 겁니다.

박대성은 범행 이후에도 약 2시간여 동안 흉기를 지닌 채 술집과 노래방을 찾아다녔고, 주차 차량을 이유 없이 발로 차다가 이를 목격한 차주와 시비가 붙어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박대성을 검거한 경찰관과 앞서 자살 의심 신고로 면담했던 경찰관은 모두 같은 지구대 소속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면담 과정에선 범행 의심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고 다른 신고가 접수돼 이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대성은 어제(4일) 살인 혐의로 경찰에 송치됐습니다. 그는 경찰 유치장을 나와 포토라인에 서 ‘범행이 아직도 기억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금씩 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샷 얼굴 사진을 지난달 30일 전남 경찰청 누리집에 공개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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