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10대 여성 '묻지마 살해' 피의자 신상 공개 오늘 결정

【 앵커멘트 】
전남 순천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오늘(30일) 결정됩니다.
사건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피해 여성을 추모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6일 새벽 전남 순천의 한 거리에서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박 모 씨.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박 씨는 "술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범행 사실은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그제)
- "아직도 그럼 범행 부인하고 계시나요?"
= "아닙니다. 증거가 다 나왔기 때문에 부인은 하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소중한 딸을 잃은 아버지는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청소년 아버지 (그제)
- "심정 막 찢어지죠. 어디 자식 보내놓고 부모가 마음 편한 사람 없잖아요. 아내는 기절 지경이지."

전남경찰청은 오늘(3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구속된 박 씨의 이름과 얼굴 등을 공개할지 심의합니다.

현행법상 수단의 잔인성, 충분한 증거, 공공의 이익 등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습니다.

사건 현장엔 국화꽃과 고인이 생전 좋아했을 법한 과자 등이 놓였습니다.

▶ 인터뷰 : 이나은 / 전남 순천시
- "사망하신 분이 안타깝기도 하고 또 이런 일이 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박 씨가 운영했던 곳으로 알려진 식당엔 시민들이 계란을 투척하는 등 박 씨를 향한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