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픈 아내 마중 나갔다가…급류 휩쓸린 80대 남성 숨져
입력 2024-09-22 19:30  | 수정 2024-09-22 19:37
【 앵커멘트 】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어제 오후 전남 장흥군에서 집 앞을 나섰던 80대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오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19구조대원이 잠수장비를 갖추고 저수지에 들어갑니다.

이틀간 쏟아진 비에 상류에서 흙탕물이 내려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상황.

줄 하나에 의지한 채 물속을 더듬어 봅니다.

▶ 인터뷰 : 최동수 / 전남 장흥소방서장
- "수색대원들이 시계가 아예 나오지 않고요. 오로지 손의 감각으로 저수지 바닥을 훑으면서…."

어제 오후 6시 30분쯤 전남 장흥군의 한 주택 앞에서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당시 시간당 8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며 배수로가 침수된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고병주 / 전남 장흥군
- "무릎까지 찼어요. 넘치고 물이 흐르니까…."

치매를 앓는 아내가 주간보호센터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갔다가 발을 헛디뎌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마중 나오는데 하필 그때 물이 불어날 때인데, 비가 이렇게 내리면 좀 있다 오라고 하면 되는데, 시간 약속 지킨다고 또 내려오셔서…."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실종 다음 날인 오늘 오전, 집에서 50m 떨어진 이곳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길과 배수로를 구별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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