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절 KTX '노쇼' 20만표나...추석 앞두고 대책 나왔다
입력 2024-09-07 16:03  | 수정 2024-09-07 16:36
서울역에서 귀경객 등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5년간 명절 승차권 반환율 41%
SR, 노쇼 단속 위해 매크로 IP 차단·당근·번개장터 등과 협력

명절 연휴를 앞두고 기차표 예매가 치열한 가운데, 철도 승차권 '노쇼'로 인한 빈자리가 20만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철도 운영 기관들은 '노쇼' 방지 및 재판매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2019~2024년 설) 승차권 반환 현황' 자료에 따르면, 명절 연휴 기간동안 코레일 열차 승차권 반환율은 연평균 41%에 달했습니다. SR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15%의 반환율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설날에는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습니다. 코레일이 판매한 408만여 매 중 46%가 환불됐고, 이 중 4%인 19만5000여 매가 열차 출발 전까지도 판매되지 않아 공석으로 운행됐습니다. SR의 경우도 판매된 69만여 매 중 14%가 반환됐고, 7.8%인 5만4000여 매가 재판매되지 못해 비슷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코레일과 SR은 공석과 취소표가 나오는 반복되는 상황을 멈추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코레일은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KTX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빈좌석 운임을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가족이 함께 탈 경우 추가 할인을 할 예정입니다. SR은 오는 9월부터 기존 SRT 운임대비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승차권을 판매하는데, 역귀성·역귀경 상황의 잔여 좌석에 대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SR은 승차권 부당거래 적발을 강화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IP를 차단하고,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협력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명절 승차권 예매 기간인 지난 26∼29일에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IP를 침입 차단 시스템에 등록했고, 승차권 부당거래 근절 홍보와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당근·번개장터·중고나라 등과 협력했습니다.

윤종군 의원은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이나 운행한 후 승차권을 환급하는 행위는 승차권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노쇼 피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명절 기간 만큼은 취소 수수료를 인상하고 재판매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철도 운영기관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승차권이 제때 사용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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