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엇갈린 고용 지표에 혼조 마감…나스닥 0.25%↑
입력 2024-09-06 07:22  | 수정 2024-09-06 07:33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다우 0.54% 하락, S&P 500 0.30% 하락
10년물 국채금리 3.725% 거래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고용과 서비스업 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낸 가운데 이번 주 핵심 지표인 8월 비농업 고용 결과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시간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22포인트(0.54%) 하락한 40,755.75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66포인트(0.30%) 하락한 5,503.41,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3.37포인트(0.25%) 오른 17,127.66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도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큰 하루를 보내면서 나스닥지수는 장 중 1.24%까지 오름폭을 확대하다 장 중 하락 전환하더니 이내 강보합으로 하루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장 중 1.11%까지 떨어지다 0.5%까지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습니다.

미국 경기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투심도 뚜렷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9만 9천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규 일자리 증가세가 1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시장 예상치 14만 4천 명도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번 수치는 2021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로 고용 불안감을 자극할 만한 수치였습니다.

반면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2만 7천 명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5천 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주에도 2천 명 감소한 데 이어 2주 연속 감소 흐름입니다.

이는 실업 추이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습니다.

서비스업 업황이 확장 국면을 이어간 점도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린 가운데,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PMI가 5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달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고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습니다.

앞서 발표된 8월 제조업 업황은 위축 국면을 이어갔으나 서비스업이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는 점이 침체 우려를 일부 덜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지표 발표 후 뉴욕증시는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에도 주요 주가지수는 장 중 상승분을 반납했고 결국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일부 고용지표가 개선됐더라도 경기침체 불안감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는 "매우, 매우 좁은 박스권"이라며 "내일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면 어느 쪽으로든 꽤 큰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이 불안한 만큼 방어주로 포트폴리오를 헤지하기보단 투자 자체를 멀리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은 조심해야 할 때"라며 "효과 있는 방어 전략을 추구하더라도 4분기에 접어들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6일 S&P500이 어느 방향이든 1.1%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거대 기술기업들은 대체로 이날 강세를 보였는데, 아마존이 2.63% 올랐고 테슬라도 4.90% 뛰었습니다. 테슬라는 내년 유럽과 중국에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입니다.

엔비디아는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소환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날 주가를 끌어내렸으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소환장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힌 후 소폭 반등했습니다.

반면 AMD(-1.02%), ASML(-1.96%)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일라이릴리가 3.55% 떨어지고 아스트라제네카(ADR)도 3.21% 밀리는 등 제약주가 큰 폭으로 밀렸습니다.

버라이즌이 200억달러 규모로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프론티어커뮤니케이션스의 주가는 9.5% 하락했습니다. 인수 가격이 전날 장 마감가보다 낮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는 3분기 수익에 대한 실적 가이던스를 높인 뒤 7% 넘게 뛰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가 1% 넘게 뛴 반면, 금융과 의료, 산업은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57%로 반영되면서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43.0%로 내려갔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2포인트(6.66%) 내린 19.90을 기록했습니다.

미 국채금리는 미국의 민간 고용 시장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실업 지표와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선방하면서 낙폭이 약간 회복됐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04%p 떨어진 3.725%에 거래됐고, 2년물 국채금리는 0.03%p 하락한 3.739%에 마감됐습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증산 연기 계획에도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소폭 하락하면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07% 내린 배럴당 69.15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런던ICE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01% 밀린 배럴당 72.6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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