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응급실에 공보의·군의관 긴급 투입했지만…진료 차질 여전
입력 2024-09-04 11:33  | 수정 2024-09-04 12:54
강원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야간 진료 제한/사진=연합뉴스
공보의·군의관, 의료사고 법적부담에 적극적 진료 어려울 수 있어
강원대·세종충남대·건국대충주병원 응급실 단축 운영 중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오늘(4일) 군의관 등 보강 인력을 긴급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응급실 인력지원 대책에도 현장에서는 이미 운영을 일부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병원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업무공백 후 누적된 응급실 의료진의 피로가 상당한 데다, 배후진료마저 원활하지 않은 탓입니다.

배후진료는 응급실에서 처치한 환자를 병원 내에서 후속 진료하거나 수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각 병원은 환자 불편을 고려해 당장 응급실을 '셧다운'하지는 않고, 진료를 축소하면서 조금 더 버텨본다는 분위기입니다.
응급실 진료중단 현실화/사진=연합뉴스

어제(3일) 기준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등 3개 의료기관이 야간과 주말 등에 응급실을 단축 운영 중입니다.

이대목동병원도 매주 수요일 야간진료를 제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주대병원은 내일(5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인 금요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심폐소생술(CPR) 필요 환자 등 초(超)중증 환자만 받기로 했습니다.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지 않는 선에서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경남 양산 부산대어린이병원은 소아응급실에서 호흡기 진료를 무기한 중단합니다. 일과시간 이후와 주말·공휴일에는 초음파와 영상 검사도 불가능합니다.

최장 닷새간의 연휴가 예정된 추석에는 응급실 운영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연휴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있더라도 배후진료를 할 수 있는 인력이 평소보다 훨씬 줄어들기 때문에, 응급실 문을 열고도 원활한 진료가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은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이미 지금도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극히 일부 진료만 가능한데, 연휴가 되면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배후진료가 진행되지 않으면 (응급실) 문을 열어 놓고 환자를 못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진료를 더 축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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