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응급의료, 붕괴까진 아냐"…현장선 "심정지 빼곤 못 받아"
입력 2024-09-03 19:01  | 수정 2024-09-03 19:21
【 앵커멘트 】
지역 병원에서 주말과 야간 응급실 중단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평일에 응급실 진료가 대폭 축소되는 곳이 나왔습니다.
아주대병원이 모레(5일)부터 목요일마다 심정지가 온, 그야말로 초중증 환자를 제외하곤 응급실 환자를 받지 않기로 했는데요.
일부 어려움이 있어도 응급의료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란 게 정부 판단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릅니다.
먼저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서남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있는 아주대병원이 매주 목요일 응급실 진료를 대폭 줄입니다.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은 심폐소생술, CPR을 해야 할 정도가 아니면 환자를 받지 않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아주대병원 관계자
- "초중증 환자는 봐야 되니까 그건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고 중증 환자를 계속 보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서…."

의정 갈등 속 응급실 전문의 14명 중 3명이 그만뒀고 4명 더 사직을 밝힌 상황에서 남은 의료진들을 지키기 위한 조치입니다.


▶ 인터뷰 : 아주대병원 진료 환자
- "나는 여기서 수술하고 암 환자거든. 너무 아파서 (응급실) 왔어요. 목요일날 병이 생겼다 하면 큰일 나는 거죠."

▶ 인터뷰 : 환자 보호자
- "일단은 '아프면 안 되겠다', 근데 아픈 게 마음대로 안 되잖아요. 어른들은 어떻게라도 참고 견디겠는데 애들 생각하면 진짜 눈물부터 나는…."

정부는 당장 내일(4일)부터 아주대병원을 포함해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는 강원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 등에 군의관을 급파합니다.

이런 식으로 아직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란 게 정부 판단입니다.

▶ 인터뷰 : 박민수 / 보건복지부 제2차관
- "일각에서 표현하시는 것과 같은 응급의료 붕괴에 이르는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 상황을 바로잡는 것이 의료개혁인 만큼 개혁의 속도와 방향 모두 수정할 뜻이 없단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 "그것(현 의료계 어려움은)은1만 명 가까운 전공의들이 환자들 곁을 떠난 데에서 출발했다…."

의료 공백 7개월째, '누구 탓' 말고 '누구든' 이 불안한 상황을 끝내달라고 환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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