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F-16 유지보수 인력 우크라 파견 방안 거부"…유럽이 떠맡을 듯
입력 2024-08-31 15:54  | 수정 2024-08-31 16:08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F-16 전투기 / 사진 = 연합뉴스
美 정보기관 "러시아의 표적 공격 가능성에 안전 우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F-16 전투기를 비롯한 군사 장비를 서방에서 지원받은 가운데, 이를 유지 보수하기 위해 요청한 미국 민간 인력 파견 제안을 미국 정부가 거부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F-16 전투기와 다른 무기의 유지 보수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민간 계약업체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정보기관 등은 현재로선 너무 위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당국자는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미국 계약업체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숀 세이벳 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업체의 우크라이나 파견 방안과 관련, "검토는 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F-16은 미국이 개발·생산한 대표적 전투기로, 고도의 숙련된 정비가 필요합니다. 전투기 1대당 수십 명의 유지 보수 인력이 작업을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안전을 우려해 서방 군사 장비의 유지 보수를 위하여 미국 인력을 보내는 것을 꺼려왔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하는 유럽 국가들이 F-16 유지 보수 책임을 미국 대신 떠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한 고위 장교는 네덜란드가 F-16 유지 보수를 위해 민간 업체와 우크라이나 공군의 수의계약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무기의 유지·보수 대부분을 해외 정비 전문가와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서 하거나 국외로 보내 수리하고 있어 무기 운용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F-16 전투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확전 우려 등으로 상당 기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F-16을 다른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이전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이후 노르웨이와 벨기에 등 서방 국가가 약 80대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며, 6대를 먼저 지난 7월 말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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