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 참고인 신분 검찰 출석…중진공 이사장 임명 의혹 조사
입력 2024-08-31 10:19  | 수정 2024-08-31 10:24
발언하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 사진=연합뉴스
'우리가 조국이다' 등 지지자 응원받으며 출석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선임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을 검찰이 수사하는 가운데, 내정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오늘(31일)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오늘 오전 9시 반부터 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 대표를 상대로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에는 중진공 이사장 공모 전이어서 미리 이 전 의원을 차관급 인사로 낙점했다면, 대가성으로 볼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날 전주지검에 출석한 조 대표는 취재진 앞에 서서 "이 수사가 최종적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목표로 3년째 수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혐의가 터져 나오고 국민의 공분이 일어나니 이런 걸 걷어내기 위해 문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조 대표는 '전날 검찰의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진술을 거부하실 건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며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청사 앞에 대기하던 조 대표 지지자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끝장을 냅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청사 안으로 들어가는 조 대표를 응원했습니다.

이 사건 수사는 2020년 9월∼2021년 12월 4차례에 걸친 국민의힘과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이 비공식 회의 다음 해인 2018년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과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한 게 무관하지 않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서 씨는 과거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적은 있으나 항공업계 실무를 맡은 경험이 없어 설립 초기 실적이 빈약한 항공사의 석연치 않은 임원 채용 문제를 두고 안팎에서 잡음이 나온 바 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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