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석 연휴때 어쩌나...아주대병원도 응급실 과부하
입력 2024-08-31 09:33  | 수정 2024-08-31 09:54
아주대학교 병원 / 사진 = 연합뉴스
"중환자 계속 오는데 인력 턱없이 부족"
병원 "정상운영 위해 최대한 노력"


추석 연휴 기간을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한 곳인 아주대병원에서도 관련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제(3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성인 환자를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11명입니다.

당초 14명의 전문의가 근무했으나 반년 넘게 이어지는 의정 갈등 속에 3명의 사직서가 수리됐습니다. 남은 11명 가운데 4명 또한 사직서를 냈으나, 병원 측의 설득 끝에 이들 모두 사직을 보류하고 일단 업무를 이어가기로 한 상태입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의정 갈등 장기화로 남은 의료진의 업무 피로가 누적돼 온 만큼 이 병원 응급 의료현장의 고민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주대병원 응급실의 경우 경기 남부지역의 중환자 치료 거점으로 꼽히는 만큼 의료 공백이 발생할 시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병원 응급실에는 일평균 110∼120명의 환자가 들어오고, 이 중 60∼70명은 성인인데 이는 '전국 최다' 수준입니다. 응급 환자의 중증도 또한 전국에서 1∼2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의정 갈등 이후 이 병원 응급실로 들어오는 환자 수가 전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까지도 환자를 다 수용하지 못해 전원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남부지역 한 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특히 지난달부터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시민들이 치료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부쩍 늘어난 듯하다"며 "이곳 응급실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시민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A 교수는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촌각을 다투는 중증 환자들이 많이 들어와 치료 난도가 상당히 높은 경우도 많다"며 "충분한 의료진이 확보돼야 각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데 그럴 만한 여건이 되지 않고, 이런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기약도 없으니 의사들이 속속 사의를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주대병원은 최근 전문의 등 내부 구성원들과 추석 연휴 대비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매주 수요일 하루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 또한 언급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추석 연휴(9월 9∼12일)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66곳의 환자 내원 건수는 약 9만 건으로, 평소 평일의 1.9배 수준이며, 추석 연휴에는 사고로 인한 응급실 방문도 늘어나 화상이 3배, 관통상이 2.4배, 교통사고가 1.5배까지 증가했습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내부에서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응급실을 지금처럼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게 병원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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