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집값 잡으려면 은행 개입 더 세게 해야" 경고

"은행들 쉽게 금리 인상… 포트폴리오 체계적 관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개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오늘(25)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최근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추세와 관련해 은행 자율성 측면에서 개입을 적게 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 시장 상황 등에 비춰 개입을 더 세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2~3개월간 가계부채가 정부의 관리 범위보다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올해 1분기엔 고금리 상황에서 가계 생활자금으로 쓰인 걸로 보이고, 최근에는 부동산, 특히 수도권 아파트 구입 목적 자금으로 흘러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습니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일관성 없는 정책 실패라는 지적에는 최근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은 정부가 원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들의 연초 사업계획 및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연초 은행들이 설정한 스케줄보다 가계대출이 늘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올리면 돈도 많이 벌고 수요를 누르는 측면이 있어서 쉽다”며 저희가 바란 건 (쉬운 금리 인상이 아닌) 미리미리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이 원장은 금융 당국 역시 정부의 집값 잡기 정책에 동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수도권 집값 상승 등 최근 부동산 시장 관련해서 개입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은행들과 적절한 방식으로 소통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아가 강도 높은 대책도 예고했는데 단순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하나로는 안 된다”며 9월 이후에도 대출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면 지금 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하게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