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추적]9월엔 미국도 금리 인하…고민 깊어진 한국은행
입력 2024-08-24 19:30  | 수정 2024-08-24 19:40
【 앵커멘트 】
2년 넘게 이어지던 고금리 시대의 끝이 보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경제부 최은미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미국은 9월 인하가 기정사실화됐어요. 그렇다면 우리도 곧 인하할 거라고 기대해봐도 되는 걸까요?

【 답변1 】
분위기는 무르익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틀 전에 금리 결정이 있었죠.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같은 거시경제 환경이 기준금리 인하 요건을 충족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냈다고 해요.

기준금리를 13번 연속 동결하는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인 만큼, 우리도 곧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겠죠.


【 질문2 】
그렇다면, 다음 금통위, 그러니까 10월엔 금리가 인하되는 겁니까?

【 답변2 】
그런 예상이 지배적이긴 한데, 단정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바로 부동산 때문인데요.

올 초부터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가계부채가 치솟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시중은행들은 인위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릴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건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붇는 일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런 상황은 절대 만들지 않겠다는 게 지금 한은의 입장인데요. 이 총재가 '영끌족'에게 보낸 경고 메시지가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 22일)
- "예전 수준의, 0.5% 수준의 금리수준으로 조만간 내려가서 영끌을 통해서 굉장히 많은 빚을 냈을 때 그 부담이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데, 지금 현재 금통위원들께서는 한국은행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서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통화정책을 운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DSR 2단계 같은 대책들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 둔화하는 11월쯤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일각에선 미국과 우리의 기준금리 차이가 2%나 나는 만큼 한은이 시간을 더 끌 수도 있다, 즉, 해를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질문3 】
집값에만 매몰돼서 타이밍을 놓치는 건 아닌지 걱정인데요. 지금 내수 침체가 심각하지 않습니까.

【 답변3 】
맞습니다. 금리가 워낙 높으니 사람들이 이자 내느라 소비를 하지 않아서 내수 시장이 장기간 침체돼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자 대통령실에서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사실 한은도 이틀 전 금통위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낮췄거든요. 이게 내수시장 침체 때문인데, 왜 금리는 계속 그대로 두느냐는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가 대세가 되면서 이미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고, 자칫 미루다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결국, 한국은행이 집값과 내수진작 사이에 갇혀 있는 형국이 된 셈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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