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림픽서 놀림받은 호주 브레이킹 댄서 "난 진지했다"
입력 2024-08-20 10:12  | 수정 2024-08-20 10:28
호주 브레이킹 선수 레이철 건. / 영상='CBC News' 유튜브 캡처

2024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했다가 전 세계적으로 놀림 대상이 된 호주 선수가 침묵을 깨고 "나는 진지했다"며 자신의 심정을 전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호주 브레이킹 선수 레이철 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러분의 삶에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며 "그게 제가 바랐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제 경기가 그렇게 많은 증오를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솔직히 꽤 충격적이었다"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경기에 매우 진지하게 임했으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모든 걸 바쳤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앞서 레이철 건은 이번 파리올릭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여자부 경기에 출전해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상대와 맞대결에서 레이철 건은 단 한 점도 얻지 못했습니다.

이후 각종 온라인에서는 레이철 건의 브레이킹 동작을 두고 "이건 우리 아이가 떼를 쓰는 모습"이라거나 "반려견이 마당에서 뒹구는 모습" 등과 같은 조롱과 놀림이 쏟아졌습니다.

미국 토크쇼 진행자 지미 펄론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패러디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레이철 건이 올림픽 출전권을 부정하게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제 청원 사이트에 그의 선발 비리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을 정도입니다.

레이철 건은 이런 의혹 등에 대해선 "최근 호주올림픽위원회(AOC)가 발표한 성명 등을 참고하라"며 자신이 정정당당히 출전권을 따냈다고 반박했습니다.

AOC(호주올림픽위원회)는 최근 "올림픽에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어떤 선수도 이런 식으로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며 "레이철 건이 투명하고 독립적인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고 강조하면서 해당 청원을 즉시 삭제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호주 브레이킹 선수 레이철 건. / 사진=EPA연합뉴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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