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거리서 행인 배낭 폭발…"테러 시도 99%"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거리에서 행인의 배낭 속 폭발물이 터져 배낭을 메고 있던 50대 남성이 사망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현지 시간 19일 저녁 8시쯤 텔아비브 거리를 지나던 50대 남성이 멘 배낭이 폭발했고, 이 남성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장을 지나던 30대 남성은 폭탄 파편을 맞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조사 결과 이 배낭 속에 폭발물이 있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강력한 폭발 장치를 동원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시신이 크게 훼손돼 사망한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사망자가 요른단강 서안 출신 팔레스타인 주민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라디오에 "테러를 시도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99%"라며 "이 테러리스트가 근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나 쇼핑센터로 가려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도한 시간보다 폭발 장치가 빨리 터져버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겁니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성명을 내고 자신들과 이슬라믹지하드(PIJ) 산하 알쿠드스여단이 함께 '순교 작전'을 폈다고 주장하는 등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공교롭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를 촉구하러 텔아비브를 방문한 날 해당 사건이 발생하면서, 하마스가 폭발 사건의 배후일 경우 휴전 협상에 선을 분명히 긋겠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