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영업 더는 못하겠다"…부진 장기화에 중산층 위기
입력 2024-08-19 19:02  | 수정 2024-08-19 19:47
【 앵커멘트 】
완만하게나마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지난주 정부 발표와 달리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자영업자가 여섯 달 연속 줄었습니다.
특히 퇴직하고 창업한 나 홀로 사장님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어 중산층 전반에 걸쳐 위기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고깃집을 운영하던 김남호 씨는 지난 6월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직원도 두지 않고 '나 홀로 사장' 체제로 고군분투하며 가게를 꾸려갔지만, 재료비가 오르자 대출금 갚기도 버거워졌다고 토로합니다.

▶ 인터뷰 : 김남호 / 두 달 전 폐업한 자영업자
- "양배추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원래 한 망(3통)에 4,500원 하던 게 24,000원 정도까지 올랐고요. 24년 장사하면서 작년만큼 그렇게 많이 오른 추세를 본 적이 없어서…."

나 홀로 사장님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전체 자영업자 수는 6개월 연속 줄고 있습니다.

마치 코로나19 사태 때와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 인터뷰 : 서운주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감소한 산업을 보면 도·소매 그리고 건설, 숙박 이런 쪽이 조금씩 감소하는 건 맞는 상황이라서…."

지난해 가게 문을 닫은 사업자가 100만 명에 가까워 경제 동력인 중산층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기준으로, 4인 가구 한 달 소득이 430만 원에서 1,146만 원 사이가 중산층인데, 하단에 있는 자영업 중산층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중산층의 범위를 좀 넓혀보면 이분들(자영업자)이 많이 들어가 계셨을 텐데 노동시장에서 밀려나고 소득 분위로 따지면 밑으로 내려가시고…."

지난달 정부가 25조 원 규모의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내놨지만, 소비 부진과 고금리 속에 약효가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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