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Health Recipe] 여름의 음주…갈증 달래려다 더 큰 갈증 온다
입력 2024-08-19 11:36 
(사진 언스플래시)
맥주 소비량이 30~40% 증가한다는 여름.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맥주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여름철 음주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가뜩이나 기력이 달리는 데다, 여름에는 알코올이 취기를 더 빨리 올리고 더 큰 갈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여름 알코올, 흡수 빠르고 분해는 느려
더위로 체온이 오르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여기에 알코올의 열량이 열을 발생시켜 혈관을 한층 확장시키고 마침내 알코올 흡수가 훨씬 용이한 환경이 된다. 따라서 같은 양을 마셔도 다른 계절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술에 빨리 취한다. 그런가 하면, 알코올을 분해해야 하는 간이 부족한 수분과 급격히 늘어난 알코올 양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든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간세포가 손상될 수도 있다.
여름 음주의 위험성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가뜩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데다 알코올의 이뇨작용으로 체내 수분 배출량이 급격히 늘기 때문에, 몸속의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 탈수를 부르기 쉽다. 탈수는 두통과 근경련을 일으키고, 심하면 체온 조절이 안 되고 열사병을 부를 수 있다. 한편 열대야로 잠이 들지 못하면 수면 유도용으로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일시적으로 잠을 부를 수는 있어도 알코올이 수면을 관장하는 대뇌 신경 전달 물질 체계를 교란시켜 결과적으로는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피로는 누적되고 기력도 더 달리게 된다.
술 한 잔에 물 두세 잔 마셔 줘야
술을 안 마실 수 없다면 몇 가지 방어적 선택이 가능하다. 일단 알코올 도수가 낮은 주종을 선택한다. 다음으로는, 아무리 갈증이 나도 술을 들이켜기 전에 먼저 안주로 속을 채운다. 이는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를 낮추고, 간에 영양분을 공급해 알코올 분해를 돕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음주 중간에도 안주를 함께 먹어야 장기를 보호하고 술도 덜 취한다.
여름 음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핵심은 ‘수분이다. 술을 마시는 틈틈이 물을 마셔 주면 알코올 흡수 속도와 양을 줄이고 탈수를 막을 수 있다. 알코올의 이뇨작용은 섭취한 알코올보다 30%가량 더 많은 양의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따라서 술을 한 잔 마셨다면 물은 그보다 두세 배 더 마셔야 체내 수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진 언스플래시)
[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3호(24.8.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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