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대구역 앞 새 이름 '박정희 광장'…엇갈린 시민 반응
입력 2024-08-19 09:21  | 수정 2024-08-19 09:37
【 앵커멘트 】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민단체의 반발에도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올해 말 동상까지 설치하기로 했는데, 시민들의 여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를 대표하는 관문이지만 별다른 명칭이 없던 동대구역 광장.

1969년 이후 처음으로 이름이 생겼습니다.

공식 명칭은 박정희 광장, 높이 5m인 표지판도 세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졌고, 친필 서체도 적용됐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막식에서 산업화를 이룬 박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대구시장
- "산업화 정신을 바탕으로 대구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에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반대 집회를 열고 박정희 우상화 사업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 "박정희 광장 반대한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이형동 / 대구 대명동
- "산업화 과정을 거쳐서 지금과 같이 잘살게 되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박정희 대통령의 어떤 동상을 세우는 것을 찬성하는…."

▶ 인터뷰 : 김다은 / 대구 신암동
-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붙여서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란 속에 대구시는 올 연말 박 전 대통령 동상도 세운다는 계획이어서, 박정희 광장을 둘러싼 갈등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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