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대표로 맞붙는 한동훈-이재명…'중도 경쟁' 본격화
입력 2024-08-18 19:30  | 수정 2024-08-18 19:42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민주당 취재하는 안보람 기자와 조금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재명 대표 연임 이미 예상됐긴 했는데, 득표율만 보면 그야말로 절대적이군요.

【 기자 】
어대명, 확대명을 넘어 구대명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권리당원 투표 17개 권역으로 나눠서 진행됐는데, 10개 지역에서 90% 넘는 지지를 받았고요.

재외국민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무려 99%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변은 초반 1위를 달리며 돌풍이란 평가를 받은 정봉주 후보의 탈락인데요.

이른바 '명팔이' 발언으로 강성지지층의 사퇴압박을 받았었죠.


민주당 전당대회 분위기를 주도해온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는 평가 나옵니다.

【 질문 2 】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겠군요.

【 기자 】
전당대회에서 확인된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 이 대표는 차기 대권행보를 위한 밑작업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이 대표는 출마선언 때부터 이른바 '먹사니즘'을 띄워 '대권을 겨냥한 우클릭'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대권은 중도층 싸움이라는 판단 깔린 겁니다.

금투세·종부세 완화 주장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는데요.

민주당의 전통적 과세 원칙과는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보니 당내 의견이 분분합니다.

민주당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금투세 문제는 논쟁거리가 되는 순간 국민의힘에 밀릴 수밖에 없는 이슈고, 종부세는 깎아주면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는 꼴밖에 안 된다"며 "당내 논쟁이 세게 붙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 질문 3 】
정부·여당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 기자 】
현재 민주당은 특검법과 청문회, 국정조사 등 과반의석수를 내세워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죠.

그 기조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해서 정권교체의 명분을 쌓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최고위원들, 선거 과정에서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부 조기종식'을 강하게 외쳤는데요.

민주당 친명계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는 민생을 얘기하며 대권후보로서의 안정감을 주고, 최고위원들은 대여투쟁의 강한 발언을 내놓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질문 4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경쟁은 당연하고, 대화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첫 시험대는 채 해병 특검법이 될 전망입니다.

제3자 특검 추천안 수용가능성을 내비친 민주당에 한동훈 대표는 '제보공작 의혹'도 수사대상에 넣자고 역제안했죠.

채 해병 특검법은 한 대표 입장에선 한번은 넘어야 할 산이고, 이 대표 입장에선 정부-여당 간 틈을 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서로 한발씩 물러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일각에선 나옵니다.


【 질문 5 】
마지막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지속 따라붙는 사법리스크 문제는 영향이 없을까요?

【 기자 】
오는 10월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입니다.

만약에 유죄가 나온다면, 당 안팎에서 이재명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윤석열 정부의 정적 죽이기'라는 프레임이 강화되며 똘똘 뭉칠 가능성을 더 크게 보긴 하더라고요.

다만, 일각에선 1심 결과로 대선후보 1위 지지율이 흔들리면, 그땐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 앵커 】
안 기자, 수고했어요.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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