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기흥 "안세영 지적, 시기와 장소 고려했으면 좋았을 텐데"
입력 2024-08-18 15:39  | 수정 2024-08-18 16:46
MBN '시사스페셜-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문체부 조사 결과 나오면 제도 개선, 관계자 조치 등 할 계획"
"선수들 스폰서 등 계약, 갑자기 변화 주면 예산 문제 수반"
"종목마다 규정 차이, 최적 환경 및 줄여나가는 개혁 진행할 것"
"해단식 축소? 선수 지치고 총 등 장비 문제...통상 15분 정도"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최근 스포츠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안세영 배드민턴 선수의 폭로에 대해 "시기와 장소를 조금 고려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오늘(18일) MBN '시사스페셜-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안세영 선수가 훈련 방식 등 선수단 운영 방안에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습니다.

그는 "안세영 선수를 조용히 만나서 편안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들어서 개선점이 있으면 고치고, 관계자들에 대한 조치 등을 하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미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스폰서 문제 등 선수들이 계약에 있어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선수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 좋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변화를 주면 예산 문제가 수반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국가 예산 또는 기금, 이런 것들에 대한 변화가 오기 때문에 잘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다음 후배 선수들을 길러내는 문제가 여기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현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세영 선수. / 사진 = 연합뉴스

안세영 선수가 '27살까지는 협회 소속으로만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 "종목마다 규정이 달라서 탁구, 테니스 등에는 없는데 맞냐"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종목마다 다 특성이 있어서 상이한 부분들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제 연맹 회장님들, 연맹 전무님이나 부회장님들, 사무처장님들, 지도자들과 연석회의를 다음 주부터 계속 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최적의 환경 만들고 (종목 간) 차이 줄여나가는 그런 개혁을 진행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시사스페셜-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해단식 축소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이 회장은 "(해단식 축소는) 잘 모르셔서 하는 얘기"라며 "올림픽이 끝나면 선수들이 긴장이 풀어지면서 굉장히 지쳐 있다. 여기에 14시간동안 장시간 비행을 했고, 운동 장비까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공항공사에서 추천한 (해단식) 장소가 지하 1층에 있어서 계단도 타야 하고 엘리베이터도 타야 한다"면서 "도저히 이동 동선도 안 맞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다가 총까지 반납하고 가면 선수들이 진천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 10시가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항상 15분 정도의 해단식을 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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