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차 1만 대당 화재·폭발 0.93대…비전기차보다 높아"
입력 2024-08-18 09:15  | 수정 2024-08-18 09:37
인천 아파트 화재 전기차 2차 합동 감식./ 사진=연합뉴스
보험개발원, 2019년부터 작년까지 집계
"평균 주행거리 길고 급가속 가능한 점이 영향 미쳐"

최근 5년간 전기차 1만 대당 화재·폭발에 의한 사고 건수가 비전기차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화재·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 사고 건수는 5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기차 1만 대당 0.93대 꼴로 사고가 난 셈입니다.

같은 기간 비전기차 화재·폭발 사고 건수는 6,256대로, 1만 대당 사고 건수로 따지면 0.90대였습니다.

화재·폭발사고 건당 손해액도 전기차는 1,314만 원, 비전기차는 693만 원으로 전기차가 1.9배에 달했습니다.


앞서 2018∼2022년에 발생한 사고 분석에서는 화재·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차담보 사고 건수가 29건으로, 전기차 1만 대당 0.78대 꼴이었습니다.

자차담보는 상대 운전자 없이 자동차를 소유·사용·관리하는 동안에 발생한 사고로 인해 자동차에 직접적으로 생긴 손해를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보상합니다.

지난해까지 5년간 전기차의 전체 자차담보 사고 건수는 62,266대로 전기차 1만 대당 1,096대 수준이었습니다. 역시 1만 대당 880대 수준인 비전기차보다 사고 건수가 1.25배 많았습니다.

전체 사고 건당 손해액도 전기차는 296만 원으로 비전기차 178만 원보다 1.66배 높았습니다.

보험개발원은 전기차 사고율이 비전기차보다 높게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평균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며, 급가속이 가능한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험료는 내연기관차보다 7%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28%로 가장 많은 삼성화재는 최근 실적설명회(IR)에서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주행거리가 길어서 사고 발생률이 높아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차종"이라며 "내연기관차의 1.4배가량의 보험료를 받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인천 대단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차주들의 자동차 보험사를 상대로 한 자차담보 처리 신청은 7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화재는 IR에서 자차 처리 신청이 360대 접수됐고, 이에 따른 손해액이 22억 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화재 원인에 대한 책임소재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구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