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명문 악단마다 한국인 단원…실력으로 벽을 넘었다
입력 2024-08-17 19:31  | 수정 2024-08-17 20:09
【 앵커멘트 】
요즘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유럽의 정상급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연주자들이 많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죠. 콧대 높은 명문 악단들에서 한국인 단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깊이가 느껴지는 묵직한 음색.

멘델스존과 바그너가 음악감독으로 몸담고 카라얀 등 최고의 지휘자가 포디엄에 섰던 450여 년 역사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 어울리는 선 굵은 연주가 귀를 사로잡습니다.

정통 독일 악단으로 불리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부악장에 발탁된 박규민은 오는 12월부터 독일 레퍼토리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보이는 새로운 음악감독 틸레만과 함께 연주합니다.

▶ 인터뷰 : 박규민 /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바이올리니스트 (부악장)
- "정말 변화의 시기에 있는 상태이거든요. 제가 그때에 들어가게 되어서 많이 설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워낙에 존경하는 CD로만 듣던 음악가이다 보니까."

박규민의 합류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군엔 종신 악장 이지윤을 포함해 무려 6명의 한국인 연주자가 활약하게 됐습니다.


남독일을 대표하는 악단 중 하나인 뮌헨 필하모닉에는 비올리스트 김규리가 있습니다.

김규리는 유럽 악단에서 연주하려면 그들의 소리에 섞여 들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규리 / 뮌헨 필하모닉 비올리스트
- "아카데미나 객원 기회가 들어왔을 때 쉽게 생각하지 말고…. (오디션 때) 오케스트라 엑섭(발췌곡)을 얼마나 탄탄하게 잘하느냐, 얼마나 (다른 단원의 부분과) 섞여 들어갈 수 있느냐."

폐활량이 관건이라 동양인을 찾기가 어려운 오케스트라 관악기 부문에서도 최근 한국인 연주자들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 인터뷰 : 윤성영 /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 오보이스트 (수석)
- "(이 악단도) 연습 분위기가 되게 자유롭달까요. 피곤할 법도 한데 매 순간 정말 그 음악이 좋아서 밝게 와서 재밌게 일하는 느낌이 많아요."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유럽 명문 오케스트라에서 차츰 자리를 넓혀가는 한국인 단원들.

한국 연주자들의 음악성이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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