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추적] 테슬라 전기차도 ‘화재’…배터리 인증제 관심 폭발
입력 2024-08-17 19:30  | 수정 2024-08-17 19:43
【 앵커멘트 】
계속되는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산업부 한범수 기자와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한 기자, 지난번엔 벤츠, 이번엔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두 화재 모두 단순 주차 중에 났단 말이죠.

【기자 】
그렇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과충전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통념과 다른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벤츠와 테슬라 전기차는 모두 충전 중이 아닌데 불이 났습니다.

벤츠는 지하주차장에서, 테슬라는 도로변에서 갑자기 불이 났죠.

도대체 어디에 차를 세워야 하는지 장소에 대한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질문 2 】
국과수 조사 중이지만, 예상되는 화재 원인은 있나요?

【 기자 】
배터리 분리막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배터리는 양극에 있는 리튬이온을 분리막을 거쳐 반대편 음극으로 이동시켜 전기를 만듭니다.

분리막이 손상되면 한꺼번에 많은 리튬이온이 이동하면서 열 폭주가 일어나게 되죠.

그러면 왜 분리막이 망가졌을까 따져봤습니다.

우선 제조 과정에서 불량품이 나왔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충전을 너무 오래 하거나 안 해서, 혹은 방지 턱을 자주 넘으면서 파손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질문 3 】
최근 전기차 화재를 보면, 배터리 제조 국가에 따라 안전성이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아요.

【 기자 】
맞습니다. 최근 불이 난 전기차들을 보면 중국산 배터리와 한국산 SK온 배터리, 일본 파나소닉 제품 등이 사용됐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 배터리 제조사를 모두 공개했지만, 이것으로 화재 위험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중국산 배터리는 나쁘고 우리 배터리는 좋다는 이분법적 논리는 안 좋고…."


【 질문 4 】
정부가 내년 2월부터 배터리 인증제를 도입한다고 하죠. 그러면 안전성이 좀 높아질까요?

【 기자 】
조금은 나아질 것 같습니다.

배터리 인증제는 배터리가 안전 기준에 적합하게 생산됐다는 걸 공인해 주는 정책입니다.

적어도 제조 결함이 있는 배터리가 그대로 사용되는 상황은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소방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차량 바닥에 배터리가 있는 전기차 구조를 고려해 화재 진압법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 질문 5 】
전기차 화재가 며칠에 한 번꼴로 계속 터지고 있잖아요. 전기차 공포증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죠.

【 기자 】
맞습니다. 관공서, 병원,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전기차 출입을 막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충전 금지 안내문을 붙여놓은 지하 주차장 사진도 나오고 있죠.

제값 못 받더라도 중고로 내놓겠다는 차주들이 늘면서 중고 전기차 가격이 뚝뚝 내려가고 있습니다.

인천 청라에서 불이 난 차량이죠, 벤츠 EQE 모델은 화재 이후 가격이 천만 원 가까이 내려갔다고 하죠.

전기차 신차도 잘 안 팔리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할인에 나선 수입차 업체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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