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자금 스캔들' 지지율 고전하던 기시다 "총리 퇴임하겠다"
입력 2024-08-14 19:00  | 수정 2024-08-14 19:41
【 앵커멘트 】
일본 기시다 총리가 퇴임의사를 밝혔습니다.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정치 자금 스캔들이 터진 것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차기 총리를 노리는 잠룡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극우파 인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며, 사실상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자민당이 바뀌었다는 가장 알기 쉬운 첫발은 제가 물러나는 겁니다. 저는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내각 출범 초 50%에 달하던 지지율이 10~20%대로 추락하면서 민심이 돌아섰고, 자민당 소속 의원들도 퇴진을 압박했습니다.

통일교 유착 의혹에 이어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뒷돈' 스캔들이 터진 것이 결정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TV도쿄 기자
- "자민당 파벌들은, 후원금 모금 파티를 열고 파티권을 팔았습니다. 의원마다 파티권 할당량이 있는데, 그 이상을 팔면 후원금으로 돌려받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돌려받는 돈을 정치자금 장부에 신고하면 문제가 없지만, 신고하지 않은 '뒷돈'이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미야자와 히로유키 / 전 방위부대신·아베파 중의원 (지난해 12월)
- "파벌 관계자에게 정치자금 지출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아도 좋다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이 돈의 규모가 아베파 5억 엔, 니카이파 1억 엔, 기시다파 수천만 엔으로 우리 돈 55억 원이 넘었고,연루된 자민당 의원이 80여 명에 달했습니다.

오는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이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이시바 전 간사장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위, 극우파로 평가받는 다카이치 안보상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이재형
그래픽 : 유영모·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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