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는 마약 운반자" 신분증 들고 충성 맹세 영상 촬영
입력 2024-08-14 08:36  | 수정 2024-08-14 08:57
【 앵커멘트 】
해외에서 밀수한 각종 마약을 전국에 유통하고 이를 투약한 사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액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범행에 가담한 마약 운반자들은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신상 공개는 물론 책임까지 자신이 지겠다는 이른바 '충성 맹세' 영상까지 찍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오늘부터 ○○님의 지게(마약 운반자)로 일하게 된 ○○○입니다."

- "물건을 가지고 도망가거나 문제가 생기면 집에 마약 배달이 오는 것을 동의하며."

- "가족의 모든 신상을 마약 밀수에 사용하는데 동의합니다."

마약 운반자들이 스스로 찍은 영상입니다.

본인 신분증을 들고 범행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겠다는 이른바 '충성 맹세'입니다.

이 영상은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 등·초본과 함께 텔레그램을 통해 범죄 조직에 전송됐습니다.

온라인에서 고액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글을 본 20대 사회초년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렇게 운반책을 모집한 밀수꾼들은 태국과 베트남에서 확보한 마약을 생리대나 브래지어 등에 숨겨 국내로 반입했습니다.

- "더 꺼내."

충성 맹세를 마친 운반자들은 단란주점부터 주택가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로 나르고 던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조직으로부터 필로폰부터 대마와 케타민, 엑스터시, LSD 등 9억 원어치 마약을 압수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밀수꾼과 운반자를 비롯해 투약사범 등 86명을 검거한 경찰은 해외에 있는 총책과 아직 붙잡지 못한 조직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제공 :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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