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궁전같다"…대형마트 간 탈북 노부부 영상 뒤늦게 화제
입력 2024-07-27 17:16  | 수정 2024-07-27 17:37
사진=유튜브 채널 '강은정TV' 캡처
쌓여 있는 쌀 포대, 북한 현실에 "가슴 아파"
최근 북한 곡물 생산량 증가…큰 위기 벗어나


탈북 노부부가 국내 대형마트를 둘러보고 연신 감탄하는 영상이 뒤늦게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제(2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탈북하고 처음으로 간 대한민국 대형마트 보고 문화충격에 빠진 노부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글에는 재작년 9월 유튜브 채널 '강은정TV'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사진 여러 장과 각각에 대한 설명이 담겼습니다.

영상에서 탈북 유튜버 강은정의 부모는 손주의 분유 등을 구매하기 위해 딸과 함께 대형마트를 찾았습니다.

마트 내부를 둘러보던 강은정의 아버지는 "북한에서 제일 좋은 곳은 평양 제1백화점인데, 여기의 절반도 안 돼"라며 넓은 내부에 감탄했습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강은정TV' 캡처


분유 코너에서 "분유가 이렇게 많아"라고 놀라던 부부는 뒤이어 기저귀 코너를 찾았습니다.

기저귀 코너에서는 "태어나서부터 6개월까지, 그 이후 것도 종류별로 다 있다"며 "내가 아이들 키울 때는 천 기저귀로 매일 빨고 말려서 다음 날에 썼다. 우리 은정이 큰 딸은 참 복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버지는 "깨끗하다. 바닥이 거울같다"며 감탄했고, 천장에 있는 전등을 보더니 "전등이 몇천개는 된다. 대한민국 전기가 많기도 많다"고 했습니다.

종류별로 다양한 생수를 보고서는 "대한민국 와서 물 사 먹는 걸 처음 봤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또한 대형마트에 감탄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머니는 "대형마트 가보면 우선 안이 궁전같다. 그래서 다 고급스러워 보이고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아버지는 "한국의 대형마트를 보면 수준을 알 수 있다. 얼마나 행복한 나라냐"고 호응했습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강은정TV' 캡처


부부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쌀 코너.

수북이 쌓인 쌀 포대들을 본 아버지는 "북한은 지금 쌀이 없어서 굶어 죽는데, 여기는 쌀이 풍년이다"며 "북한도 대한민국처럼 체제를 바꿔 한국의 3분의 1만이라도 살면 괜찮겠다. 가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쌓여있는 쌀 포대 앞에서 차마 발걸음을 못 떼는 아버님, 눈물 나네요" "북한 주민들도 우리 민족이니까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는 이게 행복인데 너무 당연하단 듯이 살아온 내가 부끄럽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의 식량 수급 상황은 큰 위기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으로부터 곡물 수입을 늘림과 동시에 곡물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북한의 작년 곡물 생산량은 전년보다 6.8% 늘어난 482만톤으로 추정됩니다. 김정은 집권 시기 중 가장 작황이 좋았던 2016년과 같은 수준입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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