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2분기 GDP '깜짝 성장'에도 혼조 마감…나스닥 0.93%↓
입력 2024-07-26 07:56  | 수정 2024-07-26 07:59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 / 사진=연합뉴스
미국 2분기 GDP, 연율 2.8% 잠정 집계
뉴욕증시가 장 막판 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2분기 GDP가 예상 밖 강세를 보여 투자심리를 끌어올렸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빅테크 매도세가 몰리면서 기술주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20포인트(0.20%) 오른 39,935.0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91포인트(0.51%) 떨어진 5,399.2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0.69포인트(0.93%) 떨어진 17,181.72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빅테크를 팔고 소형주나 전통 대기업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하루에만 3.64% 급락했고 지난주에도 3.65% 떨어졌던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CEO 애덤 사르한은 "월가에서 경비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상승세를 이끌던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이제 하락세를 이끄는데, 이는 대규모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미니 로테이션'으로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습니다.

직전 분기인 1분기 성장률을 두 배 뛰어 넘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예상치인 2.0%도 훌쩍 넘어섰습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2.3% 증가해 전체 GDP 수치를 유인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직전 분기 대비 2.6% 상승했습니다.

고용시장도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였습니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23만 5천 명으로, 전주 대비 급감했습니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침체를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입니다.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는 이날 SNS에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여전히 50년 만의 최저치에 가깝다"며 지금은 과거 경제침체 시기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는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 넘게 하락했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A주와 C주 모두 3% 안팎의 낙폭을 보였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이날 2%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AMD와 퀄컴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AMD는 4.36%, 퀄컴은 3.14% 내렸으며 Arm홀딩스는 5.42% 급락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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