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실망 속 폭락…나스닥 3.64%↓
입력 2024-07-25 07:54  | 수정 2024-07-25 07:57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 / 사진=연합뉴스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2분기 실적 결과가 투자자들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9,853.8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포인트(2.31%) 급락한 5,427.1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4.94포인트(3.64%) 폭락한 17,342.41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S&P500 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15일(-2.49%) 이후,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7일(-3.80%) 이후 각각 2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나타나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매그니피센트7(M7) 중에선 테슬라가 12.33% 급락하며 최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실망감을 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았지만, 기술주를 던지는 시장 흐름에 휩쓸려 5%대 하락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도 투매를 비껴가지는 못했습니다.

엔비디아는 6.80% 급락했고, 메타플랫폼스도 5.61% 떨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3.6% 하락했습니다.

바이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이날 투매는 과매수와 실적에 대한 높은 기준, 계절적으로 주식이 약세인 기간까지 모두 겹친 '퍼펙트 스톰'이었다"며 "이 같은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는 아닌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투자심리를 꺾은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제조업 업황 부진과 서비스업 활황이 꼽힙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7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6.0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상승했습니다. 반면,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 51.6에서 49.5로 내려앉았습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넘으면 업황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냅니다. 7월 수치는 미국 서비스업이 더 확장되는 동안 제조업은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기고문에서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졌다며 고금리 장기화가 필요하다는 기존 견해를 바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열리는 7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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