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억대 유사경유…보조금 '뻥튀기' 수령
입력 2010-05-10 15:21  | 수정 2010-05-10 17:32
【 앵커멘트 】
등유와 솔벤트를 섞은 200억대의 유사경유를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에게 기름을 산 화물차 운전자들은 주유금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정부 보조금을 더 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 유조차가 어디론가 향하더니 곧 소형 탱크로리에 실어온 기름을 옮겨 담습니다.

운반된 기름은 등유와 솔벤트를 섞어 만든 유사 경유.

김 모 씨 등 14명이 제조해 판매한 유사 경유 는 1,375만 리터로 시가 204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허가받은 석유원료공장의 보관설비를 임대했고, 소형 탱크로리로 이동하면서 기름을 판매했습니다.


▶ 인터뷰 : 손 모 씨 / 화물차 운전자
- "전화가 오면요. 약속장소를 잡아서 만나서 주유했습니다."

주요 고객은 정부로부터 기름 값을 보조받는 화물차 운전자들이었습니다.

▶ 스탠딩 : 서복현 / 기자
- "이들은 주유금액을 부풀려 결제해 보조금을 더 받게 해주는 조건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또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른바 '카드깡'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을 유인했습니다.

운전자들은 차량에 이상이 생겨 미심쩍어하면서도 보조금을 챙길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화물차 운전자
- "실질적으로 (카드깡으로) 십만 원을 받았지만, 그 안에 보조금 혜택이 또 있으니까…."

경찰은 유사경유를 유통한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화물차 운전자들이 챙긴 보조금 43억 8천만 원을 환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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