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땅값 중도금 30억 뺏으려 노부부 감금·폭행
입력 2010-05-10 15:15  | 수정 2010-05-10 17:33
【 앵커멘트 】
이미 준 땅값을 뺏으려고 70대 노부부를 감금하고 폭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직 체육교사까지 끼여 납치를 공모했는데, 이들은 중도금을 치를 여유가 없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들어갑니다.

시공사 대표 배 모 씨 등 일당 4명은 이 오피스텔에 사는 71살 김 모 씨 부부를 13시간 동안 감금하고 폭행했습니다.

배 씨 등 일당은 지난해 말 경기도 성남에 있는 김 씨의 땅을 사고 70억 가운데 중도금 30억 원을 줬습니다.

하지만, 잔금을 치를 여유가 없자 중도금마저 다시 뺏으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배 모 씨 / 시공사 대표
- "협조 좀 부탁하려고 한 거였지, 애초부터 마음먹고 했던 건 아니에요."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이들 일당은 김 씨 부부를 납치하기 위해 대포차량에 이불을 준비하고 검은 시트를 붙이는 등 두 달간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현직 체육교사로, 평일에는 쉬는 시간에 학교에서 나와 김 씨를 미행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현직 체육교사
- "(친구가) 돈 받을 게 있다고 해서…. (나중엔 무서워서) 도망갔어요."

복면을 쓴 것도 모자라 상대방의 눈부터 때리는 수법으로 신분을 감췄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주먹으로 눈을 막 치더라고 이렇게…. 눈에 피가 나와서…."

경찰은 피의자 배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한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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