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③] 자연과 아이들을 위한 '녹색 창업'
입력 2010-05-10 12:03  | 수정 2010-05-10 12:03
【 앵커멘트 】
전직 교사가 퇴직 후에 아이들을 위한 창업을 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동물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자연학습장을 마련한 것인데요.
이예은 리포터가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
도심을 달려 도착한 곳은 용인의 한 자연 체험 학습장.


아이들이 눈앞에서 만난 동물들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쳐다봅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자 아이들의 목소리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현장음>
와~~~!!”
앵무새 정말 귀여워요.”
오리야 나와~ 오리야 나와~"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점점 자연과 멀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자연과 아이들의 연결 고리로 나선 소상공인이 있습니다"

지난 2000년, 41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친 이종선 씨.

지역 교육청의 교육장까지 지낸 이 씨는 퇴직 후 아이들을 위해 자연 할아버지로 변신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선 / 자연체험학습장 운영
- "반드시 (아이들에게) 현장 체험학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퇴직하면 그 꿈을 이루고 말겠다는 생각에 정년퇴임 하면서 자연체험학습장을 만들어 십여 년을 가꿔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씨는 전 재산을 털어 자연체험학습장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2년 동안 아이들을 위해 풀 한 포기, 동물 한 마리까지 모두 손수 가꾸고 키웠습니다.

소액의 입장료를 지급하면 이곳에서 곰, 양 등 아이들이 평소 가까이에서 접하기 어려운 동물까지 50여 종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만져보는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이곳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고마운 공간입니다.

▶ 인터뷰 : 김복희 / 어린이집 원장
-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굉장히 좋은 것 같고요. 생태 그대로 있는 모습이 제일 좋은 선물인 것 같습니다. 오늘 소풍 오기를 잘한 것 같아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이종선 씨는 자연체험학습장 설립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자연 교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현장음>
토끼는 귀를 만져야 해. 귀를 만져”

이 씨가 교사의 재능을 살려 아이들에게 동물과 식물에 대해 설명합니다.

아이들에게 책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동물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그는 교단에 섰을 때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인터뷰 : 이종선 / 자연체험학습장 운영
- "아이들은 무언가를 직접 보고, 체험하고, 또 만지고 느끼면서 생각해야 하거든요. 이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 교육도 여기서 이루어질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이 씨는 동·식물에 관련된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또한, 학습장 내에 있는 동물들을 돌보고 청소하는 일도 그의 몫입니다.

몸은 고되지만, 이 씨는 이제야 아이들을 위한 진짜 선생님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합니다.

그는 힘이 닿는 날까지 아이들에게 자연의 품을 느끼게 해줄 생각입니다.

▶ 인터뷰 : 이종선 / 자연체험학습장 운영
- "편안하고, 안전하게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게 (자연체험학습장을) 확장해서 아이들한테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앞으로 저의 바람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퇴직 후에도 교육자의 푸른 꿈을 실현해가는 이종선 씨. 이를 밑거름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더 크고, 푸른 꿈을 키워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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