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반도체주 '폭락'에 나스닥 2.8%↓…다우는 41,000선 첫 돌파
입력 2024-07-18 07:53  | 수정 2024-07-18 07:56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 / 사진=연합뉴스
美 반도체 제재 보도·트럼프 발언에 기술주 '휘청'…엔비디아 7%↓·AMD 10%↓
뉴욕증시는 기술주에서 우량주로의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반도체 수출 제한 등의 조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술주 투매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60포인트(0.59%) 오른 41,198.08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93포인트(1.39%) 밀린 5,588.2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2.42포인트(2.77%) 급락한 17,996.92에 장을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처음으로 41,000선을 뛰어넘으면서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장 중 2.90%까지 낙폭을 벌이다 2.77%의 하락률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는 2022년 12월 15일(-3.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입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도체주와 인공지능(AI) 관련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6.62% 급락한 117.9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메타플랫폼스는 5.68% 밀렸고, 브로드컴도 7.91% 급락했습니다.

ASML홀딩은 12.74%, AMD도 10.21%, 퀄컴도 8.61% 급락하며 얼어붙은 기술주 투자심리를 반영했습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며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할 것을 주장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트럼프 집권 시 반도체 동맹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이에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6.81% 급락했습니다.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반에크(VanEck) 반도체 ETF도 7% 넘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기술주를 매도한 자금이 우량주로 유입되면서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여러 종목들이 반사이익을 누렸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4.45% 뛰었고, 존슨앤존슨이 3.69%, 셰브론도 2.19% 상승했습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기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점점 냉각되고 있고 지난 3개월간의 물가상승률 지표는 우리가 찾고 있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긍정적인 신호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잠재적인 시나리오들을 검토해보면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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