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종묘 인근에서 500여 년 전 묻힌 소뼈 무더기로 나와
입력 2024-07-17 09:02  | 수정 2024-07-17 09:19
서울 종묘 인근서 발견된 소뼈 / 사진=한울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서울 종묘 인근에서 조선시대에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뼈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소뼈가 이처럼 한 번에, 집중적으로 발견된 사례는 이례적입니다.

오늘(17일) 국가유산청과 학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에서 소뼈가 묻힌 수혈(竪穴·구덩이)이 잇달아 확인됐다.

수혈의 깊이는 1m 남짓으로, 일부는 서로 겹쳐 있는 모습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 종묘 인근서 발견된 소뼈 / 사진=한울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수습한 뼈 종류와 수량으로는 최소 7∼8마리의 소가 묻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굴 조사를 담당한 한울문화유산연구원 측은 "소로 추정되는 동물의 두개골이 나와 일대를 조사한 결과, 10개 이상의 수혈과 소뼈를 발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에서는 한울문화유산연구원 외에 한강문화재연구원, 수도문물연구원 등 3개 조사기관이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종묘 인근서 발견된 소뼈 / 사진=한울문화유산연구원 제공

현장의 한 관계자는 "동물 뼈가 부분적으로 출토된 적은 많지만 이처럼 한 곳에서 많은 양의 소뼈가 나온 적은 거의 없다"며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뼈 대부분은 뼈를 자르거나 열을 가한 흔적이 없는 온전한 형태인데, 이를 통해 어떠한 목적을 갖고 일부러 묻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위치상 종묘와 가깝기 때문에 어떤 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며 "제사 의례와 관련해 도살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소뼈가 왜 묻혔는지 추정할 만한 뚜렷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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