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등포구청 직원의 '어이없는 장난'
입력 2010-05-10 05:03  | 수정 2010-05-10 08:24
【 앵커멘트 】
한 구청에서 저희 MBN 본사에 다짜고짜 정정보도를 해달라고 항의해왔습니다.
사실을 확인해보니 구청 직원이 장난친 것을 모르고 벌어진 어이없는 일이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등포구청은 본사에 전화를 걸어 "구청 관련 기사 내용이 잘못됐으니 정정보도를 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구청에서 팩스로 보낸 내용을 보면 "수원지검에서 영등포구청 8급 공무원을 구속했다"는 내용입니다.

정정보도 요청이 들어와 방송내용과 홈페이지, 포털사이트를 꼼꼼히 확인했지만, 관련 내용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6일 2시 MBN뉴스 방송내용
- "수원지검 특수부는 토지 용도변경 관련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원시 영통구청 7급 공무원 이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뒤늦게 자체 조사를 벌인 영등포구청은 "직원의 장난"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는 부하 직원의 장난이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영등포구청 관계자
- "(임 모 씨가) 장난을 친 거예요. 저한테. (그런데 왜 장난을 쳤대요?) 그냥 자기는 잘 챙겨주고 그러니까 혹시 그냥 가벼운 마음에서 놀려주려고 그랬다는 거예요."

구청 측은 '영등포구'와 발음이 비슷한 '영통구' 관련 기사를 접하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하 직원이 내용을 임의로 고쳐서 보고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영등포구청 직원
- "복사해서 한글에다가 '영등포구청 **팀 임 모 씨' 이렇게 해서, 뒷장은 원본…"

결국, 구청 측이 확인도 하지 않고 거센 항의와 정정보도를 요청해 온 것입니다.

해서는 안 될 장난을 하고 그 장난을 확인하지 않고 다짜고짜 항의부터 하는 공무원.

국민들은 세금을 내며 이런 공무원들에게 행정을 믿고 맡기는 셈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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